포켓몬고 근황 - 1월의 커뮤니티 데이(나오하) 결산 외
페이지 정보

본문
산카를로스에서 커뮤니티 한 달 살기를 시작했다.산카를로스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참고하세요.^^)실리콘밸리의 '산카를로스(San Carlos)'에는 딸이 살고 있어 여러 번 와봤다. 그런데 웬일인지...이번 여정도 특별한 여행 계획 없이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경험과 발견들을 기록하려 하며, 타이틀은 편의상 ‘샌프란시스코 한달 살기’로 한다. 첫 포스팅은 지역 공공도서관인 '산카를로스 도서관'에 다녀온 이야기. 사실 공공도서관에 우리나라와 별다른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예상 외로 큰 차이가 있었다.특히, 지난 해 한국에서 집 근처 공공도서관인 서현도서관을 이용하며 꽤 큰 불편을 겪었던 경험 탓에 산카를로스 도서관의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마치 눈에 콩깍지라도 씐듯 특별하게 다가왔다. 아래는 커뮤니티 산카를로스와 서현 두 공공도서관을 비교한 내용이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다양한 공공도서관이 있을테니 모두가 똑같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일단 내 눈에 보인 것들을 비교해봤다.1. 지역 사회의 중심에 자리한 도서관산카를로스 도서관은 시청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는 도서관이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임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미국의 공공도서관은 보통 지역 커뮤니티 활동의 중심으로, 강연, 워크숍, 문화 행사는 물론,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을 연결하고 참여를 유도한다.서현도서관은 분당 서현동의 외곽에 있어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곳에 있다. 교육, 강연, 문화행사 등의 프로그램은 내가 참여해보진 못했지만 꽤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도서관과 주민, 주인과 주민 간의 상호작용은 그리 커뮤니티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2. 자유로운 출입과 이용 환경, 음식물도 OK!산카를로스 도서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정문이 활짝 열려 있고 그 외에는 문이 없어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하며, 자료를 열람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게 별거 아닌거 같지만 외국인인 나조차 마트 드나들듯 거리낌없이 드나들 수 있는게 여간 놀라웠던게 아니다. 열람실에서는 사람들이 커피와 간식을 즐기며,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어떤 한 사람은 커다란 원탁 테이블을 혼자 차지하고, 소풍이라도 나온듯 여러가지 음식을 펼쳐놓고 먹고 있어, 아!저건 좀 민폐 아닌가!'라는 생각을해보기도...서현도서관은 지하철에 있는 것 같은 게이트를 설치해 출입 통제를 하는 곳이 있었다. 아무나 쉽게 드나들 커뮤니티 수 있는 공간은 아니라는 뜻이다.또한 열람실은 음식물 반입이 불가하고, 노트북 사용에도 제한이 있었다. 전자정보실의 경우는 키오스크를 통한 사전 예약을 해야만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고, 퇴장 시 바코드를 찍지 않으면 일정 기간 이용이 제한되는 패널티까지 있었다. 나는 처음 이용하면서 이 사실을 몰라 패널티를 받았다. 내게는 이런게 상당히 불편한 규제이자 높은 진입장벽으로 느껴졌다.3. 넓고 쾌적한 열람 공간산카를로스 도서관의 열람 공간은 테이블 간 간격이 넓고 좌석도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개인 공간이 보장된 독립된 좌석은 마치 우리 집 서재에서 책을 읽는 듯 안락했다.반면, 서현은 새로 생긴지 얼마 안되는 도서관인데도 비좁은 테이블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의자로 인해 옆사람과 앞사람이 무척 커뮤니티 신경 쓰였다. 마침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에너지 절약 캠페인 중인지 에어컨이 시원치 않아 불편감이 더 컸던 것 같다. 결국 책을 빌려 근처 카페에서 읽고 반납한 기억이 있다.4. 아이들을 위한 넉넉한 공간산카를로스 도서관의 어린이실은 전체 면적의 1/3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드넓었고, 놀이와 학습이 결합된 다양한 활동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학습과 놀이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은 지역 사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였다.5. 후원으로 운영되는 도서관미국 공공도서관은 정부 예산뿐 아니라 기업, 재단, 개인의 기부와 후원으로 운영된다. 산카를로스 도서관도 후원 시스템 덕분에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듯했다.로비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FRIENDS OF THE SAN CARLOS LIBRARY”라는 문구와 함께 후원자 커뮤니티 명단이 적혀 있었다. 지역 사회의 후원이 도서관 발전에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실제로 미국의 문화예술 비영리 조직은 예산의 약 45%가 기부금으로 충당된다고 한다. 후원 문화가 공공 서비스의 품질 유지와 지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6. 무료 프린트 서비스산카를로스 도서관은 무료 프린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무나 자유롭게 개인적으로 필요한 문서 출력을 할 수 있다.서현도서관은 장당 100원씩을 지불해야 한다. 필요한 자료들을 프린트하다보니 금새 몇천원이 훌쩍 넘어갔고, 심지어 한장씩 프린트를 할 때 마다 매번 설정과 결제를 따로 해야 했던 것 같다. 여튼 굉장히 번거롭고 복잡했다. 이용요금도 이용방법도 친화적이지 않아, 단돈 100원에 몹시 불만이 느껴졌던 쪼잔한 기억!!!7. 아름다운 커뮤니티 건축 디자인산카를로스 도서관의 건축 디자인은 현대적인 건축 디자인과 지역성을 조화롭게 반영한 모습이었다. 외관은 마치 한국의 전통 기와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듯한 느낌이라 호감이 갔다.미국 공공도서관 중에는 건축적으로 특별한 경우가 많다. 가령 2023년 방문한 적이 있는 시애틀중앙도서관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렘 콜하스가 설계한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유리와 강철 외관이 지역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상징한다. 8. 종일 무료 주차산카를로스 도서관은 주차가 종일 무료로 제공된다. 주차장이 그리 넓진 않아 추가로 보조 주차장도 운영하는 것 같다. 언제든 부담없이 이용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서현도서관은 2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주차요금이 그리 비싸진 않지만, 장시간 머무는 곳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삶의 태도와 인프라의 차이산카를로스 도서관을 통해 커뮤니티 느낀 가장 큰 차이는 삶의 태도와 인프라의 차이였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누구나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 부러웠다.한국도 공공도서관이 크게 늘고 시설이 많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내가 잘 몰라서였을 수도 있지만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그리 편치 않았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작은 차이들이 꽤 크게 느껴져 이런저런 비교를 해봤다.도서관은 누구나 편안하게 드나들며 지식을 나누고 문화를 공유하며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허브가 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좀더 개선할 점이 있어 보인다. #산카를로스도서관 #산카를로스라이브러리 #샌프란시스코도서관 #샌프란시스코에서한달살기 #산카를로스에서한달살기 #샌프란시스코 #산카를로스 #시애틀중앙도서관 #공공도서관 #미국공공도서관 #도서관 #퍼블릭라이브러리 #지역커뮤니티 #지역커뮤니티허브 #미국퍼블릭라이브러리 #서현도서관 #한국공공도서관
- 이전글텔레그램 @DRUG1 25.01.20
- 다음글중국수입대행, 중국소싱으로 성공적인 쇼핑몰 운영하기 25.01.2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